추발(Pursuit) 경기에 대한 짧은 생각....

Posted by 상준
2012. 8. 20. 16:38 훈련 이야기

생전 트랙 코스 근처도 못 가본 사람이 하는 이야기임을 참조 하시기 바랍니다.


얼마전, Team pursuit에 관하여 대화를 나눈적이 있었습니다.
어떻게 하면 좋을지에 대해서요. 더불어 ITT를 같이 어떻게 준비하면 좋을지에 대해서 말입니다.

바뜨 저는 Track 시합은 종류 불문하고 그다지 아는게 없었습니다. 평소에 자료 조사 같은 것도 안했었고요.
심지어 올림픽 전에는 시합을 구경해 본적도 없습니다. ㅋㅋㅋ

그런 사람이 하는 이야기이니 그냥 한번 읽어 보시고 각자의 의견 또는 본인이 인터넷에서 찾아본 이야기 또는 경험한 이야기 등등을 공유해 보았으면 좋겠습니다.

일단 제가 찾아본 내용들입니다.

1. 추발 시합에서 요구되는 사항

Andrew Coggan의 글에서 찾은 내용입니다. 그가 추발에 대한 대표적인 연구 논문 몇 가지를 보고 찾아본 내용 중 일부를 보면, 이런 이야기가 나옵니다.

남자 개인 추발의 경우 4km, 여자의 경우에는 3km 추발을 하는데, 기본적으로 Cycling은 지구성 유산소 스포츠이기 때문에 대부분(85%)의 에너지(시간에 따른 소모 파워)는
유산소 에너지로 만들어지고, 나머지 부분(15%)에 대해서는 무산소 에너지가 소요 되는 것으로 조사 되었다고 합니다.

엘리트 추발 선수들의 능력을 보면 엘리트 TT 선수들과 큰 차이가 없다고 합니다.(Wiggins를 보더라도 추발 선수가 TT에 능한 모습을 보는게 당연한 것이라는 것을 보여 주는 것일 듯 합니다.)
그 공통의 능력은 바로 높은 VO2max( VO2max에서의 높은 power를 의미하는 것이 아닙니다. 순수 VO2max 수치를 의미 하는 것입니다. 즉, 다른말로 높은 Aerobic Capacity를 의미하며, 지구력의 척도로서 사용될 수도 있습니다.)와 특별히 높은 젖산 역치를 가지고 있다고 합니다.

그러나 앞서 언급한 바와 같이 추발 선수의 경우 추가로 무산소 능력이 요구되는 경향이 있습니다.
최대 파워가 높아야 하는 것은 아니지만, 높은 anaerobic capacity(대충 무산소 지구력 정도?)를 요구하는 경향이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실제로 무산소 훈련 이후에 팀추발 기록이 좋아지는 경험을 했다는 이야기를 들은 적도 있습니다.
그러한 경험은 위와 같은 이야기를 받쳐주는 예가 되지 않을까 합니다.

실제로 2000년도 시드니 올림픽을 준비하던 독일 팀 추발 팀원들의 1999년도 최고 기록을 살펴보면, 최상위 기록을 보유하고 있는 두 명의 능력치를 살펴 보면,
한명은 팀원 평균 보다 높은 젖산 역치 파워를 가지고 있고, 다른 한명은 평균 젖산역치 파워를 가지고 있으나 젖산이 더 증가하지 않는 최대 젖산 역치(무산소 역치라고도 불립니다. 보통 Anaerobic Capacity를 의미 하기도 합니다.)가 팀 평균 보다 월등히 높은 것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즉, 정리하면, 추발 선수에게 요구되는 것은 높은 지구력(VO2max 혹은 Aerobic Capacity 또는 심폐 지구력)과 높은 젖산 역치 파워(Power at LT 또는 FTP?)로 이루어지는 85%의 능력과 높은 Aerobic Capacity가 필요로 하는 15% 무산소 능력이 되겠습니다.

2. 기타 요소

기타 다른 기록에 영향을 끼치는 요소로는 구동계 저항(Drivetrain friction), 구름 저항(Rolling resistance), 운동 에너지(Kinetic energy, 페달링에 따른 수직 운동을 원운동으로 바꾸면서 발생하는 손실 에너지를 의미 하는게 아닐까 합니다. 아닌가? ㅋㅋ), 공기 저항(Aerodynamic drag) 정도인데요.

각각 차지하는 비율은 다음과 같습니다.

구동계 저항(2%)
구름 저항(5%)
Kinetic Energy(7%)
공기저항 (86%)

라고 합니다. 역시나 공기저항이 최고네요.
하지만 일정 수준 이상에서 공기 저항을 더 줄이는 것이 어려워질때, 나머지에서 조금씩 저항을 줄이는 것도 모아 보면 큰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구동계 저항은 주로 체인의 꺽임에서 발생하는 것입니다.
그래서 이런 이야기도 있었죠. 만약 뒷 휠의 코그를 보다 큰 것을 사용하고(T수가 큰 것) 체인링을 일반적인 사이즈에서 큰 것으로 교체한다면, hour record 시합 같은 경우 기록 단축에 큰 도움이 될 수 있다고요.
이유는 당연히 큰 코그, 큰 체인링을 사용하면, 체인의 마디가 덜 꺽이게 되고 거기서 발생하는 구동계 저항을 많이 줄일 수 있기 때문일 겁니다.

구름 저항은 예전의 제 글에서 많이 이야기 했듯이,
측면에서 바라 보았을때 타이어의 형상이 변형되는 정도로 구름 저항의 증가를 말할 수 있습니다.
이를 피하기 위해서는 공기압을 고압을 사용하거나 넓은 타이어를 사용해야 합니다.

하지만 일반 로드 레이스와 달리 트랙 레이스는 평평한(요철이 없는) 코스에서 이루어지는 시합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요철에 의해 발생하는 추가적인 구름저항이 거의 없다고 볼 수 있을 듯 합니다.
그리고 아무리 요즘 휠이 좋아진다고 하더라도 얇은 타이어가 보다 공기 역학적인 것은 어쩔 수 없습니다.
기본적으로 공기 저항을 의미하는 CdA에서 전면적을 의미하는 A 수치가 줄어 들기 때문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접지력이 좋은 얇은 타이어(말랑 말랑하고 얇은 타이어)에 고압을 사용하는 것이 정답이 될 듯 합니다.

Kinetic energy에 대해서는 딱히 할 말이 없네요. ㅎ

공기 역학 자세에 대해서는 실제로는 많은 실험이 필요합니다. 그러나 국내 환경에서 그러한 것을 하기에는 쉽지 않을 듯 합니다.
외국에서도 엄청 비싼 풍동 실험(Wind Tunnel Test)을 할 수 있을리가 없으니까요.
하지만 에어로 자세와는 별도로 훈련을 할때에도 가능한 많은 시간을 최적의 에어로 자세에서 연습을 해야 합니다.
몸이 높은 파워를 발휘하는데 평소에 연습할때에도 시합때 사용할 자세가 아니라면, 막상 그 자세에서 연습때 기록한 높은 파워가 나올리 없으니까요.
즉, 로라를 탈때에도 계속 최적의 에어로 자세를 유지하도록 노력해야 합니다. 힘들어 죽을 것 같겠지만 말이죠.


3. 훈련 방법?

해당 시합에서 요구되어지는 능력을 알았다면, 해당 능력에 대해서 훈련을 하는 것이 정답입니다. 물론 그 훈련을 언제 얼마만큼 하느냐가 또 다른 포인트이지만요.

한 가지 예를 들어 보면 2000년도 시드니 올림픽을 준비하던 선수들은 앞서 이야기 했던 바와 같이 필요 능력이 유산소 지구력(Aerobic Capacity)와 무산소 능력(Anaerobic capacity)이라고 생각하였습니다.
그래서 그 당시의 기록을 보면 시합 프로그램이 시드니 올림픽 시합 전까지는 장거리 로드 레이스를 틈틈히 하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이유는 Aerobic capacity는 많은 시간 라이딩을 하거나 높은 강도에서 운동을 함으로서 심폐에 자극을 주어서 강화하는 것이 보통이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단 시간안에 훈련이 가능했던 무산소 지구력을 올림픽 시합 1주일 전에 몰아서 고강도 훈련을 통해 끌어 올리는 방법을 사용하였습니다.
그러나 이러한 것은 어디까지나 한 가지 예에 불과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이하 내용은 뭐 어디까지나 개인의 소견일 뿐입니다.
일단 유산소 능력이 85%이고 무산소 능력이 15%를 차지하고 있고, 추발 경기도 유산소 능력이 차지하는 비중이 큰 유산소 스포츠라는 것을 여실히 보여주고 있습니다.
유산소 능력은 보통 키워지는데 많은 시간이 걸립니다. 그렇기 때문에 평소에 운동이 되어야 하는 부분이지요.

그래서 이런식으로 접근하면 어떨까 합니다.
2000년도의 독일팀 같은 경우는 로드 레이스를 통해서 Aerobic capacity를 확보하려고 하였으나, 그 보다는 상대적으로 짧은 시간(2~5분) 정도의 인터벌을 통해서 VO2max 대역을 자극하는 것이 어떨까 하는 것입니다. 그리고 더불어 젖산 역치를 자극하기 위해 15~20분 정도의 인터벌도 해주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

그러다가 시합일 근처가 되어가면, 무산소 인터벌을 추가하는 것이 도움이 되지 않을까 합니다.
무산소 인터벌은 Anaerobic Capacity를 늘리는 것이 목적이기 때문에 20~30초 인터벌을 하더라도 중간 휴식 시간을 길게 만들어서 인터벌시에 최대 파워를 높이는데 집중하는 것 보다는
인터벌간의 휴식 시간을 줄여 주어서 무산소 회복 능력에 초점을 맞추는 것이 어떨까 합니다.

물론 여기에서 주기화를 위해 무엇을 언제 얼마나 섞어서 할지 집중해서 할지 등을 결정하는 일이 추가로 필요해 집니다만,
그 부분에 대해서는 생략하도록 하겠습니다. ^^


여러분은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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