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리기 인터벌 훈련이 자전거에도 도움이 될까?

Posted by 상준
2012. 11. 11. 21:16 훈련 이야기

일요일에 집에서 뒹굴 거리며 ipad를 보다가 Bicycling.com의 기사를 하나 보게 되었습니다.

제목은 "Study : Running interval boosts cycling"


제목에서 유추할 수 있듯이 런닝 인터벌 훈련(정확히는 High Intensity aerobic Interval Training/HIIT 입니다)을 통해서 Cycling 능력을 키울 수 있다는 기사입니다. 원문 링크는 아래와 같습니다.


http://bicycling.com/blogs/thehub/2012/11/05/study-running-intervals-boosts-cycling/


이런 연구 논문은 기사 내용 보고 "와~ 그렇구나..." 하고 그냥 내용을 받아들이면, 안 됩니다.

이런 논문들이 모두 제대로 실험하고 제대로 된 결론을 도출한 거라고 생각하시면 좀 위험합니다.


일단 원문 논문을 본 것은 아니지만, 기사 내용을 볼때, 실험은 엘리트 싸이클리스 한명을 1년간 관찰함으로서 얻은 결론으로 보입니다. 오프 시즌에 런닝 훈련을 했을때 보다 기존보다 높은 체력 상태가 되었다는 것입니다. 실험의 측정은 10월에 시즌이 끝난 선수의 런닝과 싸이클에서의 VO2max(최대 산소 흡입량)를 측정하고 더불어 에르고미터를 통해서 TT 기록(아마도 파워?)을 측정하였습니다. 그리고 11월에서 1월까지 실험에 참가한 후에 다시 측정하였을때, VO2max는 10.3% 증가, TT에서의 기록은 14.9%가 증가하였다고 합니다.


실험은 다음과 같이 이루어졌다고 합니다.

그저 런닝을 한 것 만은 아니고, 훈련 시간을 18%줄이고, HIIT 런닝 인터벌 훈련 경사각을 만든 트래드밀에서 수행했다고 합니다. 운동 방식은 최대 심박수의 90~95% 강도로 4분 정도를 달리고 3분을 가볍게 걷는 식으로 4회를 반복하는 훈련을 하였습니다. 즉, 실험에 참가한 선수는 운동량은 줄이고, 운동 강도는 늘리는 형태를 취했다는 겁니다.


자 그럼 이 실험에 대하여 저 나름의 분석을 해 보면, 일단 실험을 주관한 분은 오프 시즌 동안 심폐 지구력을 늘리는데 런닝을 사용했는데, 그 이유는 아마도 기본적으로 런닝이 싸이클링 보다 심폐에 보다 자극이 크다고 생각했기 때문이 아닐까 합니다.(일반적으로 싸이클 보다 런닝이 보다 높은 최대 심박수를 기록됩니다.) 그러한 관점에서 위와 같은 실험을 한게 아닐까 합니다.


그러나 여기에는 몇 가지 함정이 있습니다.

일단 실험에 참가한 사람이 딸랑 한 명이라는 것입니다. 그것만 가지고는 이러한 방법론이 일반적인 방법론으로서 받아 들여지기에는 아직 문제가 있습니다. 그리고 실험에서 비교군이 없다는 것이 또 문제입니다. 비교군이 없기 때문에 같은 기간 일반적인 트레이닝을 한 선수의 기록 변화에 대한 정도를 알 수가 없는 상태입니다. 한 마디로 싸이클로 HIIT를 할 경우와 런닝을 통해서 HIIT를 할 경우를 비교하여 그 차이를 비교해야 하지만, 그렇지 못했다는 것이죠. 이것 말고도 더 자세히 바라 본다면 몇 가지 함정을 더 발견할 수 있을 것입니다.


그럼에도 제가 불구하고 이러한 연구 결과 발표를 소개하는데에는 몇 가지 이유가 있습니다.


1. 겨울 오프 시즌 동안 해야할 훈련 방법은?

사실 생각보다 많은 분들이 올해 파워미터 등을 통해서 데이터를 보다 보니 올 겨울은 어떻게 훈련해야 겠다는 생각을 많이들 하시는 듯 합니다. 그런데 시즌 중에 훈련량(CTL?)이 줄어들 경우 발생하는 문제를 겪어 봐서 겨울에도 가능한 훈련량을 줄이지 않는 방법으로 하려고 하신다는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물론 그게 올바른 접근 방법 중에 하나 일런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러나 아무래도 환경적 요인으로 인해 겨울에는 훈련량을 늘리는 것은 무척 힘든 것이 사실입니다. 그럴 경우 어떻게 하는 것이 좋을까요? 이러한 질문에 생각보다 많은 연구 논문 및 결과들을 보면 고강도 인터벌 트레이닝이 도움을 준다는 내용들이 많은 것을 볼 수 있습니다. 물론 이러한 실험 결과들이 모두 올바르고 모든 경우를 산정하여 실험이 된 것이 아니기 때문에 그냥 바로 적용하는 것에는 문제가 될 수도 있습니다.


어떻게 하는게 좋을까요? 올 겨울 각자의 방법으로 그러한 내용을 확인해 보는 것도 재미난 경험이 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2. 언론 등에서 여러 실험 결과 등을 어떻게 받아 들이는게 좋을까?

해외 언론이던지 국내 언론이던지 생각보다 많은 흥미를 끌만한 실험 결과 및 논문의 내용을 소개하고 있습니다.

과연 이러한 것이 얼마나 신뢰할 수 있는 것들인지, 해당 실험 결과의 선행 조건들은 어떠한 것들인지 파악할 필요가 있을 듯 합니다. 그러한 필요성에 대하여 알리기 위해 이러한 글을 한번 적어 보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