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택과 집중

Posted by 상준
2014. 9. 15. 23:12 잡담

선택과 집중

“선택과 집중”이라는 슬로건은 3 ~ 4년 전에 회사 실적이 안 좋아지면서 당시 CEO가 내건 슬로건이었다. 가용 Resource는 재한적인데, 영업에서 들고오는 모든 프로젝트를 모두 진행하면서, 선행개발까지 할 수는 없었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개발인력을 늘리는 것 또한 쉽지 않았기 때문이다. 처음 말은 그럴싸 하였다. 모두 그런 것이 필요하다는 것에 동조하는 분위기였지만, 얼마 가지 못해서 결국 제대로된 “선택과 집중”을 하지 못하자 결국 이전과 크게 다르지 않은 상태가 되어 버렸다. 왜 그렇게 되었을까?


개인적으로는 크게 두 가지 원인이 있었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첫째, “선택”을 할 수 없었기 때문이다. “선택과 집중”에서는 기본적으로 어떤 것을 선택하고 다른 것은 어느정도 희생하면서 나아가는 것을 이야기한다. 하지만, 현재 상태에서 앞으로의 일을 예상하고 다른 것을 희생하면서 선택한다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그것을 위해서는 미래를 예상하기 위한 정보를 가지고 미래를 예측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서는 많은 자료와 분석이 필요하다. 하지만 이것만으로는 부족하다. 통계만으로 무언가 이루어질 것이었다면, 이미 많은 기업들이 시장을 좌지 우지 하고 있어야 할 것이다. 하지만 실상은 전혀 그렇지 못하다. 여기에서 그것을 뛰어 넘는 감각 또는 신념 같은 것이 필요한지도 모른다. 당시에는 리더에게도 회사에도 이러한 것이 한참 부족한 상태였다.


둘째, 실천을 위한 확고한 의지가 필요하다. 시장을 내다보는 예측을 위한 정보도 부족하고 그것을 위한 철학이나 비전도 부족했었다. 그러다보니 무언가를 결정했다 하더라도 확고히 밀어 붙이는 추진력이 절대적으로 부족하게 되었다. 결국 당시의 CEO는 아무런 선택도 하지 못한채 그냥 자연스럽게 과거로 회기해 버리고 말았다.


이렇듯 어느정도 힘들어진 상태에서 단기간에 무언가를 올리기 위해서는 다들 선택과 집중이 필요하다는 것은 알고 있다. 아니 단기간이 아니다. 집중의 정도와 폭이 달라지겠지만, 긴 기간이라 하더라도 크게 다르지 않다. 몇 가지를 선택하고 집중하는 것은 크게 다르지 않다. 하지만 실제로는 이러한 것을 추진하는데에는 여러가지 문제가 발생한다.


추진력에 문제가 생기거나 선택한 것이 완전 잘못 선택한 것이 되어 버리거나 혹은 그럭저럭 중간은 하지만, 결과가 집중 투자한 것 대비 좋지 못한 경우도 있다. 이러한 것 모두가 선택 전에 고려되어져야 할 것들이 아닐까 한다.


GTD(Get Things Done)

다른 이야기를 더 하자면, 한때 GTD(Get Things Done)이라는 방법론이 인기를 얻었던 적이 있다. 개인적으로 그러한 것에 큰 관심이 없었지만, 4년전 부터 갑자기 여러 프로젝트를 동시에 진행해야 하는 상황에 몰리면서 정신 없던 날을 보내면서 무언가 타개할 방법이 없을까 하여 찾은 것이었다. 처음에는 방법론에 대하여 상세하게 이해하기 보다는 그냥 닥치는대로 해야 할 일들을 모아두고 그 다음 정리한 후에 하나씩 처리해 나가는 방법이라고 이해했다. 그래서 처음 사용한 도우미 앱이 iOS에서 Pocket Informant 였다. 그러나 UI의 복잡성 때문인지, 기능이 너무 많아서 인지, 내가 개념을 잘못 이해해서 그런지 어느 정도 사용하다가 포기하게 되었다. 그 다음으로 찾은 것이 iOS의 Things이다. 간단한 구조 때문에 쉽게 접근하여 사용하기 시작하였으나 문제는 나중에 프로젝트의 개수가 비약적으로 증가하게 되니 관리가 무척 어려워지게 되었다.


그러다가 마지막으로 정착한 것이 Omnigroup의 Omni-Focus이다. 나름 복잡한 프로젝트간의 상관 관계에도 불구하고 어느 정도 잘 표현이 가능했다. 그렇게 몇 년을 사용해오다 보니 이 tool을 더 좋아하게 된 이유는 제품 제목에 나온 것과 같이 어떤 상황에 관련된 일들을 보다 집중해서 볼 수 있게끔 잘 되어 있다는 것이다. 물론 사전에 구축할때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달라지는데 이것은 다른이가 정리 방법을 참고하기 보다는 자신의 상황에 맞는 여러 가지 방법을 시도해보고 가장 적합한 것을 찾아 가는 것이 가장 좋지 않나 하다.

사실 GTD 자체가 어떤 tool에 한정적인 것은 아님에도 불구하고 개인적으로 이런 저런 tool을 사용했던 것은 GTD의 매력 중에 하나가 바로 정리만 바로 바로 해준다면, 실제 업무 처리를 하는 순간에는 복잡한 일들의 목록(관계가 적은 업무 목록까지 포함한 모든 일의 목록)을 처다 보면서 일을 하는 것이 아니라 매 순간 딱딱 관련된 소량의 일 목록만 보고 업무를 진행 할 수 있기 때문에 마치 당장 그 일을 하는 순간에는 일의 량이 마치 많지 않다고 착각(?)하면서 그 일에 집중해서 일할 수 있기 때문이다.


사람은 누구나 역량이라는 것이 한정적이라고 생각한다. 물론 잘난 사람은 그 역량이 보다 많기도 하고 또 다른 한편의 경우에는 적기도 하다. 하지만 주어진 시간에 적은 일에 집중해서 일을 한다면 사람간의 역량 차이는 그래도 줄어 든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보다 일을 효과적으로 잘 할 수 있게 되고 말이다. 그러나 현실에서 일정한 시간 동안 한 사람이 해야 하는 일의 량은 결코 몇 가지로 축약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하다 보면, 잡무도 해야 하고 여러 고객의 일을 동시에 해야 하기도 하고 동시에 보고서를 작성도해야 하고 집안 일에 관련된 일을 해야 할 수도 있고 또한 미래를 위한 자기개발에 관련된 것을 해야 할 수도 있다. 이렇게 많은 일을 해야 하는데 어떤 일을 먼저 할지 등을 어떻게 정할 것인가? 그런 것에 도움을 줄 수 있는 지침 같은 것으로 GTD나 기타 다른(프랭클린 플래너의 방식? 등) 방법론이 것이 아닐까 한다.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GTD냐 프랭클린 플래너의 방식이냐 또는 다른 어떤 방법론이던지 간에 결국은 사람이 한번에 몇 가지 일에 집중해서 일해야 하는데 어떤 것을 먼저하고 보다 집중해서 할 것인가에 대한 도움을 주는 것이라 생각한다. 앞서 언급한 Omni-Focus 같은 tool은 사용자가 적절히 선택에 대한 원칙을 정하고 정리를 한다면, 그때 그때 알맞은 일을 집중해서 할 수 있게끔 도움을 주는 도구로서의 의미가 크다고 생각한다.

결국 어떤 일을 하던지 집중을 하는 것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선택을 어떻게 하더라도 말이다.


Block Periodization 그리고 훈련

개인적으로는 몇 년전에 읽게 된 Vladimir Issurin의 Block Periodization 책에서 많은 영향을 받게 된 듯 하다. 어찌 보면 기본적인 것은 간단하다. 시합에서 잘하기 위해서는 여러 능력이 필요하고 여러 훈련을 해야 하는데, 이것 저것 섞어서 하면 효율이 떨어지니 한 두가지의 훈련에 집중하는 것이다. 결국은 모든 훈련을 하는 것이지만, 그 시기와 어떤 운동을 같이 하고 어떤 운동을 따로 따로 하느냐가 중요하다는 것이다. 물론 이것은 여러 

방법론 중에 하나일 뿐이지만, 이것을 보고 일상에서 느꼈던 GTD의 효율성과 비슷한 그러한 것을 느꼈었다.


그 이후로 여유가 되면 몇몇 선수나 몇몇 동호인과 이야기할 기회가 될 때 이러한 접근법을 적용하려고 노력하였다. 꼭 그것이 Block Periodization을 이야기 하는 것이 아니라 그 시점에 필요한 훈련을 정리하여 선택하고 그리고 집중적인 훈련을 하도록 한 것이다. 아직까지 뭐라할 통계적인 구체적 수치는 없지만, 개인적으로는 점점 확신 또는 신뢰가 가는 접근 법이라 생각한다. 아직 가다듬을 부분이 있기도 하지만 말이다.


이러한 방법의 장점 중에 하나는 일부분의 기록이 그래도 단기간에 향상을 보기 쉽다는 점이다. 이러한 것의 장점은 바로 훈련에 대한 신뢰도를 올리기 편하다는 장점을 가지고 있다. 내가 일정 기간 훈련을 했는데, 그 결과가 보이지 않는다면 의심이 들거나 신체적이지 않더라도 심리적으로 지쳐가기 쉽다. 심리적으로 지치게 된다면, 결과가 보이지 않기 때문에 지금 하는 훈련이나 일에 대해서 의심을 가지기 쉽고 집중을 하지 못하게 되어서 제대로 된 훈련이 되지 않는 경우가 발생할 수 있다. 더불어 현재 진행 되는 프로그램에 대한 효율 점검에도 도움이 되지 않나 한다.


이러한 자신감의 생성은 계속되는 힘든 훈련이나 과정 속에서도 계속되는 동기 부여로 인해 프로그램의 진행을 계속 이루어 낼 수 있다는 장점을 가지고 있다. 이것이 얼마나 큰 차이를 만들어 내느냐 하면, 선수의 경우 실패에 대한 부담감 또는 여러가지 생각으로 부터 발생하는 집중력 방해를 막을 수 있다는 것이다. 이것은 동일 시간에 같은 훈련을 하더라도 보다 좋은 훈련 결과를 유도하게 된다.


게다가 이러한 경험이 길게 누적될 경우에는 혹시 나중에 맞닥드리게 될 수도 있는 슬럼프나 경기력의 기복을 겪는 시기에 다시 일어 설 수 있게 만들어 주는데 큰 도움이 된다는 것이다.


다시 처음 이야기로 돌아가서 모든 사람들은 각장의 제한적인 역량을 가지고 있고 주어진 역량과 시간 내에서 가장 효과적으로 일을 수행하는 것은 집중해서 그 일을 수행할 때라는 것이다. 그리고 집중하기 위해서는 해야 하는 일의 범위를 좁히고 집중할 수 있도록 그 시기에 적절한 일의 선택을 하는 것이 필요하다.


그럼 우리는 다신 선택의 문제에 맞닥드리게 된다. 사실 이 부분이 가장 중요한 부분이 되어 버린다. 지금 시점에서 어떤 일을 하는 것이 올바른 것일까? 이것에 대한 선택은 어떻게 해야 하는 걸까? 스포츠에서는 그것을 이해하기 위한 노력이 주기화 이론이나 스포츠 생리학에서 부터 출발하는 것이 아닐까 한다.


집중하기 위해서는 지금 하는 훈련 프로그램에 대한 신뢰가 먼저 필요하다. 다시말해 본인이 신뢰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선택하는 것이 필요하다. 만약 선택할 수 없다면, 훈련 프로그램을 신뢰 할 수 있도록 많은 이해가 필요할 것이다.


집중력은 시합때만 필요한 것이 아니다.


P.S. 참 하고 싶은 이야기는 간단한 건데, 너무 돌려 이야기 한 것 같은 생각도 든다. ㅎㅎ

       그냥 사람의 역량은 제한적이니 집중해서 일을 하는 것이 필요하고 집중하기 위해서는 적절한 선택이 필수적이라는 이야기인데 말이다.

      그게 운동이 되었든, 일이 되었든, 새로운 것에 대한 궁금증이던 뭐든지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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