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reamSeoul VS. 싱싱시스터 남산 힐클라임 리뷰

Posted by 상준
2014.03.20 23:18 싸이클링 컬트

얼마전에 나름 재미 있는 이벤트가 하나 있었다.


CreamSeoul VS. 싱싱시스터의 남산 힐 클라임 대회가 그 것이었다. 갤러리들에게 패자가 아이스크림을 쏜다는 것이 내기 였던 것으로 기억 한다. 어찌 되었든 흥행을 위한 작은 이벤트였고, 나름 관심도 끌었고 나름 잘 치루어졌다고 생각한다.


내가 갑자기 여기에 대한 글을 써야 겠다고 생각하게 된 것은 산바다 스포츠에서 제작한 해당 이벤트를 촬영한 영상을 보고 나서이다. 이 것이 아마추어에서 페이스 전략 또는 파워 파일의 간단한 관찰을 보는데 괜찮은 아이템이 될 것 같아서이다.


일단 동영상을 한번 살 펴 보기 바란다.


[D5]00 140319 Ssing vs CreamSeoul from SANBADAsports on Vimeo.



그리고 잘 보면 초반에 차이를 벌리던 CreamSeoul이 후반에 싱싱시스터에게 따라 잡히고 이내 추월 되는 것을 볼 수 있다. 그런데 이게 어떻게 이렇게 된 것일까?


단순하게 이 이벤트를 살펴 보면, 이 이벤트는 약 5~6분 정도 걸리는 힐클라임 ITT(INdividual Time Trial, 개인 시간 경쟁 시합)이라고 생각하면 간단하다. 1:1의 승부이기 때문에 펠로톤이라는 것도 상대적으로 약하고 시간이 짧고 상대적으로 느린 속도의 힐클라임이기 때문에 바람이 끼치는 영향도 상대적으로 적다. 물론 상대방을 페이스 메이커로 쓸수 있다는 점이 다르긴 하지만 말이다.


영상을 살펴 보면, 두 선수의 차이는 몇 가지 정도로 구분 가능하다.


  1. 체중 차이
    많은 사람들이 아는 바와 같이 체중은 힐클라임 아니 자전거에서 상당히 큰 영향을 주는 요소이다. 두 사람 사이의 체중 차이는 얼핏 봐도 20kg 정도의 차이는 나보인다. 생각해보라 7kg 조금 안되는 경량 카본 로드 바이크 3대를 더 짊어지고 라이딩 하는 것과 동일한 차이이다. 그 차이가 다 근육이고 폐활량과 혈액 순환 능력이 충분히 좋다면 또 모르겠지만 말이다. 그걸로 더 높은 파워를 오랫동안 발휘할 수 있다면 더 좋겠지만, 항상 그런 것 만은 아니다. 여기서 가장 좋은 비교 수치가 되는 것은 Watt/kg 이다.
  2. 케이던스의 차이
    동영상을 보다 보면, 케이던스의 차이가 보인다. CreamSeoul님은 대략 70~80rpm 정도로 보이고, 싱싱시스터는 상대적으로 느린 60~70rpm 정도로 보인다. 사실 어떤 케이던스가 보다 우위에 있거나 그러하지는 않다. 개개인의 스타일이 다를 뿐이다. 자신에게 편하다면, 더 좋은 케이던스일 것이다.
  3. 페이스 분배 차이
    동영상을 보면, 초반에 CreamSeoul님이 어택을 통해 거리를 벌리려고 하는 것을 볼 수 있다. 확실히 많은 아마추어 라이더들에게서 볼 수 있는 것이다. 힐 클라임이나 1:1 배틀 또는 로드 레이스 중에 시야에서 사라 진다는 것은 여러가지 의미가 있을 수 있다. 상대에게 심리적 압박을 줄 수도 있고, 상대에게 자신이 페이스 메이커가 되는 것을 막을 수도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여기에는 한가지 함정이 존재한다. 초반에 많은 에너지를 소모 하는 어택이 에너지를 많이 소모한 만큼 충분히 거리를 벌려서 작전대로 된다면, 유용하지만, 그러하지 못하다면, 그것은 후반에 페이스 다운으로 돌아온다는 것이다. 그것은 40km ITT가 되었든, 5~10분 짜리 짧은 ITT가 되었든 로드 레이스가 되었든 크게 다르지 않다.
  4. 페이스 메이커의 유무 차이
    처음 이 이벤트를 설명할때, 이것은 ITT와 유사하다고 하였다. 한 가지만 빼고 말이다. 바로 페이스 메이커 유무의 차이다. 만약 상대방이 앞에 있다면, 분명 적절한 페이스 메이커가 될 수 있고, 자신이 유리한 상황까지 기다렸다가 보다 적절한 작전을 펼칠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앞에서 홀로 가는 상황이라면 뒤에 상대방이 얼마나 떨어졌는지 모르기 때문에 자신의 페이스에 집중하기 어려운 경우가 많다.


그럼 싱싱시스터의 자료만을 한번 살펴 보기로 하겠다.





데이터 파일 상으로 기록은 대략 6분 조금 안되는 정도이다. 평균 파워는 440와트 오호호 생각보다 많이 나왔네...ㅎ 그런데 출발 전에 캘리브레이션은 했겠지? 했을 거라고 믿고 가보자.


실질적으로 파워를 발휘한 부분만 기록을 해보았는데, 위의 영상을 보았다면 노란색의 파워 그래프가 보다 잘 이해가 갈 것이다. 초반 부분에 700와트가 넘는 파워를 발휘한 부분은 초반 어택으로 멀어져 가는 CreamSeoul을 가시권에 묶어 두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더불어 영상에 보면, 초반에 클릿에 문제가 있었던 것으로 보이는데, 그러한 시간 손실을 만회하기 위해 파워를 많이 쓴 것으로 보인다. 최대 1000와트가 조금 넘는 수치까지 기록을 하였다.


그런다음 가시권안에 다시 확보가 된 다음에는 어느 정도 자신의 페이스대로 라이딩 한 것이 보인다.


싯팅과 스탠딩을 섞어 써서 그런지 중간 중간 파워가 튀어 오른 부분이 있지만, 전체적인 평균 수치로서는 페이스를 중반까지 잘 후반까지 중반까지 잘 유지했다고 본다.


그리고 3분이 넘어 가는 시점에서 부터 코스 때문인지 약간 페이스가 떨어지는 부분이 보이는데, 이러한 것을 유지하기 위해 스탠딩을 섞어서 하는 빈도가 많아진 것을 볼 수 있다. 그리고 여기서 거리를 좁힌 다음 4분 30초 가량에 파워를 줄인 것을 볼 수 있는데, 여기서 초반 페이스를 올리다가 후반부에 떨어진 CreamSeoul님의 뒤에 붙어서 회복하면서 기회를 노리고 있었던게 아닐까 한다.


그 다음 5분이 넘어서면서 골라인을 향한 어택을 한게 아닐까 한다.


자 그럼 대충의 영상 내용을 참조하고 파워 그래프로 어떤 페이스를 그리면서 갔다는 것은 이제 알겠다.




그럼 이번에는 파워 그래프를 30초 이동 평균 그래프로 살펴 보도록 하겠다.



30초 이동 평균 그래프로 보게 되면, 근육에 걸리는 부하에 대한 추정을 보다 쉽게 할 수 있게 된다.


그래프 상으로 보면 초반의 가속은 정지 상태에서 출발하는 시합의 특성상 어쩔 수 없는 부분이다.

그리고 4분까지 잘 유지한 패턴, 그리고 5분 경에 가해진 어택을 볼 수 있다. 마지막 어택을 위해 쉰 부분까지 잘 관리된 페이스 분배라고 할 수 있다. 이러한 페이스 분배가 가능했던 것은 가시권안에 계속 상대방을 두면서 본인의 페이스를 잘 관리하였고, 코스에 대하여 잘 알고 있었기 때문이 아닐까 한다. 즉, 공격 타이밍 등을 잘 알고 있다.


그에 반해 CreamSeoul님의 경우 초반 어택을 통해 뭔가 큰 차이를 만들려고 했지만, 그게 어느 정도 힘들다 싶으면, 자신의 페이스로 빨리 돌아옴으로서 후반의 페이스 다운을 막는 것이 보다 유리 했을런지도 모른다. 하지만 초반에 어택하려고 했던 것은 올바른 판단이라고 생각된다.


상대적으로 체중이 가벼운 라이더의 경우 무거운 라이더 대비 가지는 장점은 경사가 가파를 수록 그러한 차이가 나타나는데, 남산의 후반부는 경사가 낮아지는 구간이 좀 있는 반면에 초반이나 중간 부분이 경사가 어느정도 유지되기 때문이다.


흔히 아마추어들 사이에서는 남산 힐클라임 ITT의 경우 집중력의 문제 때문에 가능한 초중반에 최대 페이스를 뽑고 후반을 악으로 버티라는 조언도 오고가고 한다. 어느 정도는 사실이기는 하지만, 연습과 경험이 조금만 받쳐준다면, 그것은 올바른 방법이 아니게 된다.


해외 유명 싸이클링 명언을 보다보면, 힐 클라임은 실타래가 풀리는 것 처럼 처음에는 적당한 속도로 오르다가 정상이 다가올수록 속도를 올리면서 라이딩 하라는 이야기가 있다. 사실 이러한 것은 ITT에 있어 초반에 오버페이스하지 말라는 조언과 일맥 상통하는 이야기이다.


그리고 여기에 비슷한 예가 이렇게 나오게 된 것이 아닐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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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목네
    • 2014.03.21 17:46 신고
    잘 봤습니다. 역시 배틀이 재미있네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