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일기....

Posted by 상준
2013. 7. 8. 00:40 잡담

오늘은 작년부터 여러 의견을 나누어 오던 친구(?)와 이야기를 나누기로 했다.

원래는 저녁때쯤 만나서 고기나 같이 구워 먹을까 했는데, 지금까지 만나면 늘 자전거 이야기가 길어져서 늦어지기가 일수였기 때문에 점심때 만나기로 하였다. 뭐 지난번에는 저녁에 만나서 새벽에 해어졌었으니까...(남자 둘이 만나서 자전거 이야기만 해서 술 없이 그렇게 오랫동안 계속 떠들기도 어려울 것 같다. ㅎㅎㅎ)


이 친구는 자전거를 전문적으로 타는 친구인데, 아무래도 그러다 보니 이런저런 고민이 많았다. 처음 알게 된 것은 작년 봄에 또 다른 전문적으로 자전거를 타는 친구를 통해서 알게 되었는데, 나중에 늦여름 쯤에 다시 연락이 닿아서 자전거 이야기를 나누는 것을 시작하게 되었다. 뭐 어찌 되었든 나는 나로서 알고 있고 해 줄 수 있는 조언을 해 주었고, 결국 그 친구가 처음 예상 했던 현실적인 목표를 달성하게 되었다. 나는 솔직히 더 높은 곳을 갈 수도 있지 않을까 예상했었지만....ㅎㅎ

어찌 되었든 그렇게 결과는 나름 좋았다.


그러고 나서 다시 연말에 연락이 오고 본격적으로 계속 대화를 나누게 되었다. 아무래도 장래를 걱정하던 친구였기 때문에 장래를 대비하는 것과 현실을 대비 하는 것을 모두 해야 하는 친구였고, 게다가 후배들까지 챙겨야 하는 입장이었다. 그렇게 추운 겨울부터 긴 이야기는 시작되었다. 지금은 우여곡절이 있었지만, 작년 대비 성장한 것을 확인도 하였고, 어려운 와중에 나름 계획대로 흘러가고 있음을 서로 알고 있었다.


그런데 최근 이 친구에게 미래에 대한 새로운 제안이 들어 왔나 보다. 몇 일 전, 이 친구와 전화 통화를 할 때 만나서 좀 더 할 이야기가 있다고 했을 때, 왠지 그런 비슷한 이야기가 아닐까 추측을 했었는데, 아니나 다를까? 오늘 만나서 이야기하니 그런 이야기였다. 그전에 어느 정도 예상을 했었기 때문에 미리 생각하던 것을 이야기해 주려고 했었는데, 잘 되었나 모르겠다.


솔직히 나는 비슷한 길을 걸어오지도 않았고, 그런 길을 걷는 사람을 가까이에서 본 적도 없다. 그래서 자신 있게 어떻게 하라고 조언하기가 어려웠다. 그래서 대신 평상시 내가 늘 생각하던 것, 하나만 이야기해줬다.


무언가를 선택해야 한다면, 곰곰이 생각해 보고 결정하라고,

그리고 선택하지 않았던 것에 대해서는 완전히 잊어버리고, 다시 생각하지도 말라고....

무언가를 선택했다면, 그것에 집중하여 정진해야지, 다른 선택에 미련을 가지게 된다면,

집중이 안 되어서 제대로 정진하기 어렵다고 이야기해줬다.


그러고 나서 들은 이 친구의 고민은 대충 이런 것이었다.


최근 들어 자전거 타는 것이 다르게 느껴진다는 것이다. 기존에 해왔던 것과는 다르게 보다 집중하고 하나하나가 다르게 느껴진다고 했다.

안될 것 같은 것들이 되기 시작하고, 과연 나의 한계가 어디까지인지 확인을 해 보고 싶은 생각도 든다는 것이다.

하지만 그 길을 가는 것은 어떻게 보면, 위험성을 끌어안고 가는 고된 길이 될 수 있다.


반면에 다른 길은 안정적이며, 어느 정도 긴 시간까지 보장되는 그러한 것이라고 설명하였다.


나는 순간 그렇게 말해 버렸다. 안정적인 것도 중요하다고.....

그리고 잠시 후, 후회 해 버렸다.

난 이렇게 이 친구의 투지, 의지, 자신감을 꺾으려고 하는 것인가?


다행히 이 친구는 최종 결정은 본인이 하는 것이니 걱정하지 말라고 이야기 하였다. 나름의 안도의 한숨이 나왔다.

앞서 이야기한 바와 같이 나는 어떤 길을 걷는 것이 더욱 좋은 것인지 잘 알지 못한다.

그 두 가지 길에 대해서도 잘 알지 못한다.


그저 이 두 길 중의 하나의 길을 선택하여 걷게 되는 친구에게 그 선택한 길 위에서 환한 빛을 발하는 사람이 되기를 희망할 뿐이다.



P.S. 난 네가 결국 좋은 선택을 할 것이라고 믿는다.

어떤 선택을 하더라도 내가 도울 수 있는 선에서는 도와줄께... 화이팅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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