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담

Posted by 상준
2014. 12. 14. 13:21 카테고리 없음
자주 업데이트를 하는 블로그가 아닌데다가 업데이트를 하더라도 그다지 인기 없는 포스팅 내용이라 보통은 독자로부터 덧글이나 문의는 안 들어 오는 편이다. 그런데 어찌된 일인지 이번 주에 페이스북 페이지에 덧글이 몇 개 달리고 방문객이 갑자기 조금 늘은 일이 있었다. 그나마 최근 한 두개의 포스팅이 근래의 사람들이 의문을 가지는 내용이었나 보다. 어찌되었든 근래에 쓴 포스팅에 뭔가 있어 보였는지, 모르는 사람에게서 간만에 문의를 하는 메시지가 왔다.


내용은 “힐 클라임을 잘하려면 어떻게 해야 하나요?” 이었다. 물론 이런 질문은 대충 8 ~ 9년 동안 보았을때, 늘상 있는 아니 항상 있는 동일한 질문이다. 그럼 나는 여기에 어떻게 대답했을까? 아쉬워 할지도 모르겠지만, 나의 대답은 그냥 “잘 하고 싶은 것을 많이 자주 반복하는 것입니다.”였다. 아마 질문자는 되게 황당했을꺼다. 그런데 어쩌냐 일반적으로 대답할 수 있는 것은 저말이 다 이지 않나 하다. 응? 고작 “그냥 업힐 많이 하세요”가 답이라고? 응 아쉽겠지만 그렇다.





뭔가 되게 허무하지 아니한가? ㅎㅎ 그런데 상담이라는 것은 어떻게 보면 하나의 시스템과 같다. 충분한 양질의 입력(구체적 목표, 경험담, 과거 이력 등등의 기타 정보)이 주어진다면, 그에 따라 시스템이 입력된 정보를 시스템이 가지고 있는 정보와 가공 능력을 통해 양질의 출력(답변)으로 가공 되어 질 수 있는 것이 아닐까 한다. 즉, 보다 섬세한 조언을 얻고자 한다면, 그만큼 상세한 정보의 제공이 필요한 것이다.


문제는 대부분의 사람들은 본인이 어떤 정보를 가지고 있는지, 어떤 정보가 유용한지, 어떤 것을 이야기해야 하는지 잘 모르는 경우가 대다수이다. 이럴 경우 가장 무난한 방법은 자신이 지금까지 해온 방법이나 느낌 또는 생각을 주절 주절 계속 이야기 하는 것이 오히려 효과적일 수 있다. 그 중에서 유용한 정보를 걸러 내는 것은 상담자의 능력이라고도 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문제는 이러한 접근법을 쓸 수 있는 경우도 기존에 상담자와 어느 정도 관계가 있던 사이거나 유료 상담을 하고 있을때나 어느정도 가능한 이야기일 수 있다는 것이 문제이다. 그러다 보니 처음에 위의 예시와 같은 질문을 하게 될 가능성이 높을 수 밖에 없고 그러다 보니 답변도 그만큼 부실하게 나갈 수 밖에 없게 되는 것이다.


물론 정식으로 상담을 시작할때 보통, 처음 상황에 대한 이야기를 듣는데만 1 ~ 2시간이 소요 되는 것이 일반적이기 때문에 상담 전에 아무런 관계가 없던 이가 그렇게 문의하기는 어려운게 사실이다.



P.S. 글을 쓰다 보니 생각이 드는 건데, 요즘 이야기 나오는 기계학습과 Big data 기술 등을 이용하면, 이러한 코칭이나 상담 또한 미래에는 자동화할 수 있는 세상이 올 수도 있을까?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