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일에 집에서 뒹굴 거리며 ipad를 보다가 Bicycling.com의 기사를 하나 보게 되었습니다.

제목은 "Study : Running interval boosts cycling"

제목에서 유추할 수 있듯이 런닝 인터벌 훈련(정확히는 High Intensity aerobic Interval Training/HIIT 입니다)을 통해서 Cycling 능력을 키울 수 있다는 기사입니다. 원문 링크는 아래와 같습니다.

http://bicycling.com/blogs/thehub/2012/11/05/study-running-intervals-boosts-cycling/

이런 연구 논문은 기사 내용 보고 "와~ 그렇구나..." 하고 그냥 내용을 받아들이면, 안 됩니다.

이런 논문들이 모두 제대로 실험하고 제대로 된 결론을 도출한 거라고 생각하시면 좀 위험합니다.

일단 원문 논문을 본 것은 아니지만, 기사 내용을 볼때, 실험은 엘리트 싸이클리스 한명을 1년간 관찰함으로서 얻은 결론으로 보입니다. 오프 시즌에 런닝 훈련을 했을때 보다 기존보다 높은 체력 상태가 되었다는 것입니다. 실험의 측정은 10월에 시즌이 끝난 선수의 런닝과 싸이클에서의 VO2max(최대 산소 흡입량)를 측정하고 더불어 에르고미터를 통해서 TT 기록(아마도 파워?)을 측정하였습니다. 그리고 11월에서 1월까지 실험에 참가한 후에 다시 측정하였을때, VO2max는 10.3% 증가, TT에서의 기록은 14.9%가 증가하였다고 합니다.

실험은 다음과 같이 이루어졌다고 합니다.

그저 런닝을 한 것 만은 아니고, 훈련 시간을 18%줄이고, HIIT 런닝 인터벌 훈련 경사각을 만든 트래드밀에서 수행했다고 합니다. 운동 방식은 최대 심박수의 90~95% 강도로 4분 정도를 달리고 3분을 가볍게 걷는 식으로 4회를 반복하는 훈련을 하였습니다. 즉, 실험에 참가한 선수는 운동량은 줄이고, 운동 강도는 늘리는 형태를 취했다는 겁니다.

자 그럼 이 실험에 대하여 저 나름의 분석을 해 보면, 일단 실험을 주관한 분은 오프 시즌 동안 심폐 지구력을 늘리는데 런닝을 사용했는데, 그 이유는 아마도 기본적으로 런닝이 싸이클링 보다 심폐에 보다 자극이 크다고 생각했기 때문이 아닐까 합니다.(일반적으로 싸이클 보다 런닝이 보다 높은 최대 심박수를 기록됩니다.) 그러한 관점에서 위와 같은 실험을 한게 아닐까 합니다.

그러나 여기에는 몇 가지 함정이 있습니다.

일단 실험에 참가한 사람이 딸랑 한 명이라는 것입니다. 그것만 가지고는 이러한 방법론이 일반적인 방법론으로서 받아 들여지기에는 아직 문제가 있습니다. 그리고 실험에서 비교군이 없다는 것이 또 문제입니다. 비교군이 없기 때문에 같은 기간 일반적인 트레이닝을 한 선수의 기록 변화에 대한 정도를 알 수가 없는 상태입니다. 한 마디로 싸이클로 HIIT를 할 경우와 런닝을 통해서 HIIT를 할 경우를 비교하여 그 차이를 비교해야 하지만, 그렇지 못했다는 것이죠. 이것 말고도 더 자세히 바라 본다면 몇 가지 함정을 더 발견할 수 있을 것입니다.

그럼에도 제가 불구하고 이러한 연구 결과 발표를 소개하는데에는 몇 가지 이유가 있습니다.

1. 겨울 오프 시즌 동안 해야할 훈련 방법은?

사실 생각보다 많은 분들이 올해 파워미터 등을 통해서 데이터를 보다 보니 올 겨울은 어떻게 훈련해야 겠다는 생각을 많이들 하시는 듯 합니다. 그런데 시즌 중에 훈련량(CTL?)이 줄어들 경우 발생하는 문제를 겪어 봐서 겨울에도 가능한 훈련량을 줄이지 않는 방법으로 하려고 하신다는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물론 그게 올바른 접근 방법 중에 하나 일런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러나 아무래도 환경적 요인으로 인해 겨울에는 훈련량을 늘리는 것은 무척 힘든 것이 사실입니다. 그럴 경우 어떻게 하는 것이 좋을까요? 이러한 질문에 생각보다 많은 연구 논문 및 결과들을 보면 고강도 인터벌 트레이닝이 도움을 준다는 내용들이 많은 것을 볼 수 있습니다. 물론 이러한 실험 결과들이 모두 올바르고 모든 경우를 산정하여 실험이 된 것이 아니기 때문에 그냥 바로 적용하는 것에는 문제가 될 수도 있습니다.

어떻게 하는게 좋을까요? 올 겨울 각자의 방법으로 그러한 내용을 확인해 보는 것도 재미난 경험이 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2. 언론 등에서 여러 실험 결과 등을 어떻게 받아 들이는게 좋을까?

해외 언론이던지 국내 언론이던지 생각보다 많은 흥미를 끌만한 실험 결과 및 논문의 내용을 소개하고 있습니다.

과연 이러한 것이 얼마나 신뢰할 수 있는 것들인지, 해당 실험 결과의 선행 조건들은 어떠한 것들인지 파악할 필요가 있을 듯 합니다. 그러한 필요성에 대하여 알리기 위해 이러한 글을 한번 적어 보았습니다.

뭐 저도 딱히 이런 말 할 자격이 있나 모르겠습니다.

요즘 다시 off season이 다가오다 보니 사람들이 인도어 트레이닝 시즌이 다가온다고 생각하는 듯 합니다.

그래서 고정 트레이너 등에 대한 글이나 구매에 대한 이야기가 나오네요.

그런데 좀 해보신 분들은 다들 아시겠지만, 인도어 트레이닝은 단순히 체력적인 면에서만 힘든게 아니라 정신적으로도 무척 힘이 듭니다. 상당한 집중력과 의지를 필요로 하죠. 그래서 보통 많이들 보는 비디오나 그러한 것을 보면서 타시는 듯 합니다.

그러나 개인적으로는 저는 그것도 잘 안되더군요. 그냥 숫자에 집중하는게 더 편했습니다. ㅎ

그런데 그것을 넘어서 몇 년전 부터 유명 트레이닝 동영상을 구해서 많이들 보시는 듯 하더라고요.

그 유명한 동영상 중에 일부는 몇 년전에 저도 신용카드로 달러 돈 긁어가면서 동영상을 구입해서 봤던 적이 있습니다.(많이들 보시는 CTS 비디오) 사실 어떻게 하는지 궁금하기도 했으니까요. 그런데 정작 구입하고 한번 보고 나서는 보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오늘 우연치 않게 모 사이트에서 동영상을 구한다는 글을 보고 이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런데 이렇게 비교적 유형적인(?, 비디오라도 있으니까....) 제품인 훈련 동영상도 돈을 주고 구입해야 하는 가치 있는 것으로 인정 못 받는데, 과연 코칭 서비스(PT?) 같은 것들은 인정이나 받을 수 있을까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더 나아가 무형의 자산인 지식과 경험들에 대해서는 그 가치를 인정 받을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요즘에는 너무 쉽게 인터넷에서 정보를 얻다 보니 그것들의 가치를 너무 우습게 보는게 아닐까 하기도 하더군요.

뭐 당신도 인터넷에서 공짜로 구한 정보를 너무 쉽게 가치를 높여서 만드는 것 아니냐는 비난 말이죠.

그런데 말이죠. 조금만 더 생각해 보면, 인터넷에서 간단히 정보를 찾아서 사용하는 것 같지만,

알다시피 인터넷은 정보의 쓰레기장에 가까워지고 있습니다. 그 중에서 적절한 정보를 골라내어서 그것들을 가공하고

이해하고 응용하는데에는 적지 않은 시간과 노력이 필요합니다. 그러니 이런 정보들은 그냥 기존의 무료 정보가 아닌 이미 새롭게 가치가 만들어진 것 들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물론 그런 노력의 가치가 정말 가볍다면, 누구나 쉽게 그러한 정보를 구해서 가공하여 이해가 되어져서 그 가치는 떨어질 것입니다. 거의 무료에 가깝게 말이죠.

하지만 그러한 것이 쉽게 되지 않는 다는 것은 그 가공을 통한 그 정보는 충분히 추가 가치가 있다는 의미가 아닐까 합니다.

번역도 비슷한 맥락이라고 봅니다.

모든 사람들이 외국어에 능숙할 수는 없습니다. 그러다 보니 외국에서 나온 책을 바로 사다가 보기 보다는 번역된 책을 읽는 것을 보다 선호합니다. 조금 더 비싸더라도 말이죠. 요즘은 번역기가 나와서 전자 문서라면, 그것 또한 대치할 수 있다고 생각할지 모르지만, 번역이라는 것은 그 상황이나 내용을 이해하지 못한다면, 전혀 엉뚱한 이야기로 번역될 수 있는 것이 사실입니다. 그래서 해외 문학을 번역해야 한다면 단순히 영어를 잘 아는 번역가가 필요한 것이 아니라 언어와 문학을 이해하고 해외 문학 또한 잘 아는 사람이 번역을 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하는 것이죠. 심하게는 번역도 하나의 창작활동이라고 볼 수 있을 듯 합니다.

이렇듯 정보의 가공에는 그에 상응하는 노력이 필요하게 되어 있습니다.

노력이 들어 간다면, 그에 상응한는 대가가 필요하고 그것을 인정 받아야 하는 것이 계속 되는 노력을 만들어 내게 할 듯 합니다.

앞을 내다 본다면, 그런 정보를 이용한 산업은 앞으로 큰 역활을 할 수 있게 될 듯 합니다.

하지만, 이러한 인식이 변화하지 않는다면, 이러한 산업에서의 발전은 계속 어려워질 것입니다.

그럼 그 결과에 대한 피해는 과연 누구에게로 갈까요? 다시 잘 생각해 보아야 할 것입니다.

여러분, 세상에 공짜란 없습니다.

음 저는 자출을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