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편적 사실의 위험성

Posted by 상준
2015. 1. 9. 10:55 훈련 이야기

몇 해전에 항산화제(예를 들어 비타민 C)를 섭취를 많이 할 경우 회복이 보다 빨리 된다는 연구 결과가 발표된 적이 있다.

그 당시에 그 연구 내용은 항산화제가 회복에 보다 도움이 된다는 것을 실험을 통해 밝혀 내었지만, 논문 마지막에 하지만 이러한 항산화제의 섭취는 훈련 중에는 부적합하지 않을까 하는 의견을 제시 했었다. 실제로 해당 실험을 인용하였던 매체에서도 이러한 내용에 대해서 분명히 밝혔었다.


하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은 그저 피로 회복에 항산화제가 좋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계속 복용한다.


오늘 본 연구 논문에는 그러면 안된다는 것을 명확하게 실험을 통해 보여 주었다.

http://www.ncbi.nlm.nih.gov/pubmed/24492839/


그 중 일부 내용을 발췌하면 다음과 같다.


Maximal oxygen uptake (VO2 max ), submaximal running and a 20 m shuttle run test were assessed and blood samples and muscle biopsies were collected, before and after the intervention. Participants in the vitamin C and E group increased their VO2 max (mean ± s.d.: 8 ± 5%) and performance in the 20 m shuttle test (10 ± 11%) to the same degree as those in the placebo group (mean ± s.d.: 8 ± 5% and 14 ± 17%, respectively). However, the mitochondrial marker cytochrome c oxidase subunit IV (COX4) and cytosolic peroxisome proliferator-activated receptor-γ coactivator 1 α (PGC-1α) increased in the m. vastus lateralis in the placebo group by 59 ± 97% and 19 ± 51%, respectively, but not in the vitamin C and E group (COX4: -13 ± 54%; PGC-1α: -13 ± 29%; P ≤ 0.03, between groups).


VO2max 수치와 20m 왕복 달리기 기록은 항산화제를 복용하는 그룹이 VO2max는 대략 8% 정도 늘고, 달리기 기록이 10%정도 늘었다면, 비교 그룹은 8%와 14%가 늘어 난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더불어 신체의 유산소 근육 발달 정도의 척도가 되는 COX4와 PGC-1a 의 변화를 살펴보면, 항산화제 그룹이 -13%, -13%를 기록한데 비해, 59%와 19%를 기록한 것을 확인할 수 있다.


기본적으로 우리는 훈련 할때, 몸이 향상되는 것이 아니라 훈련 후에 회복하는 과정에서 체력 향상이 일어 난다는 것을 알고 있다. 그리고 유산소 운동은 근육내 산화 작용을 통한 에너지 생성이 기본이다. 따라서 그로 인한 신체 내의 스트레스 저항력을 키우는 것이 반드시 동반 되어야 한다. 그런데 이러한 상황에서 항산화제(Anti-oxidant)를 사용한다는 것은 신체가 해당 능력을 사용할 기회를 항산화제에 분담 시킴으로서 해당 능력을 향상할 기회를 잃게 되는 것이다.


이와 비슷한 것이 하나 더 있는데, 바로 냉수 목욕 또는 샤워이다.







많은 부하가 걸리는 운동을 하게 되면 몸에서 과도한 열이 계속 발생하는 경우가 있는데, 이를 외부적으로 해결하기 위해 몇 년전에 얼음물 목욕이 한동안 인기를 끌었던 적이 있다.

분명히 어느정도 효과가 있는 것이었고, 지금도 해당 방법은 열을 낮추어 회복에 도움이 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문제는 그걸 언제 하느냐이다.

만약 훈련 중에 빈번하게 그러한 것을 한다면, 신체는 누적되는 열을 처리하는 능력을 키우는 기회를 잃게 되는 것이다. 만약 더운 지역에서 시합해야 하는 상황임에도 불구하고 그러한 것을 반복한다면, 결국 실제 시합에서 그 결과는 나쁠 것이 분명해진다. 더불어 이러한 운동을 통한 열 발생은 날씨가 일반적이라 하더라도 발생하는 것이기에 시합이 진행되는 환경과 상관 없이 어느 정도는 적응이 필요한 부분이기도 하다.


즉, 이러한 회복에 도움을 주는 일부 사항들은 훈련 시에 사용되는 것 보다는 시합 기간 등에 사용하는 것이 보다 효과적이다.

하지만 모든 것이 그러한 것은 또 아니다. 예를 들어 근 손상에 도움이 된다고 알려진 단백질 섭취의 경우에는 훈련 기간이라도 이루어져야 하는 사항이 아닐까 한다.


특별히 근손상을 반복하는 것이 근손상 회복 능력을 키운다는 이야기는 들어 본적이 없기 때문이기도 하다.( 또 모르겠다. 나중에 그러한 연구가 나온다면 말이다. ㅎㅎ)


이렇듯 어떤 단순한 사항만을 보고 섯불리 판단하는 것은 무척 위험하다.

무엇을 적용하고 싶다면, 한 발자국 물러서서 큰 그림에서 찬찬히 맞춰볼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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